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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차 한 잔 하세요” 택배·청소·경비원 위한 아파트 카페 화제
등록일 2018-04-11
내 용

경기도 남양주시의 다산신도시 아파트가 단지 내 택배차량 지상 진입을 막아 논란인 가운데,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택배·청소·경비원들을 위한 ‘한 평 카페’를 마련해 주목 받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주 모 아파트 주민이 택배기사에게’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택배 기사님, 경비 아저씨, 청소 아주머니, 우체부 아저씨, 배달기사님을 위한 한 평 카페’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담겨져 있다.

이 곳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에코시티 데시앙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 부부가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하는 사람이 알아서 음료를 만들어 마시는 '셀프 카페' 형태다.

주민 정수현씨는 “이 아파트에 이사 오기 전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어서 해보게 됐다. 출근시간에 테이블 준비를 한 뒤 퇴근시간에 치우는 형태”라며 “처음 테이블과 커피, 컵, 보온병을 제 돈으로 샀지만 이후 주민분들이 동참해 커피, 컵 등을 채워주셔서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있다. 저희는 테이블을 집 안에 들여놓고 보온병을 닦아 온수만 채우는 정도”라고 말했다.

 

정씨의 사연은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과 맞물리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올해 초 다산신도시 소재 한 아파트 단지에서 후진 중이던 택배 차량과 아이가 충돌할 뻔한 사고가 일어난 뒤 이 일대 아파트 단지들이 택배차량 출입을 통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입주민들이 택배회사에 차량을 개조해 차고를 낮춰 지하로만 이동하거나 단지 내에서는 이동식 수레로 배달하라며 요구했고 택배기사들은 이에 반발하며 택배 전쟁이 벌어진 상태다. 

정씨는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아쉬운 일이다. 우리가 정당한 비용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다 할지라도 택배기사 분들이 그렇게 힘들여가며 배송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 아닌가”라며 “경비아저씨들도 마찬가지다. 저희가 관리비를 내지만 그 분들이 있기에 저희의 안전이 보장받는 건데,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 기사원문 http://www.fnnews.com/news/201804101623272015 ]